"남해의 바람 속에 작은 집을 짓는 사람"
vol.59 설레인별 안설별 이야기
도시의 빠른 결 속에서 오래 살아온 한 사람이
조용히 남해의 바람을 따라 내려왔습니다.
무엇을 더 쌓기보다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싶은지 다시 묻고 싶어서였죠.
다랭이논 위의 풍경,
해가 들고 바람이 닿는 자리,
그곳에 조용히 스며드는 작은 집 하나.
자연의 속도에 맞춰 살아보니
삶은 부드럽게 느려지고,
창작은 다시 손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림은 일상이 되고,
일상은 또다시 공간이 되어
누군가의 마음을 쉬어가게 만드는 시간이 되었죠.
도시의 소란을 비워내고
자기다운 삶을 천천히 지어가고 있는 사람.
남해에서 오래도록 자라고 있는 설레인별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지금, 시작합니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 찐 로컬들이 직접 소개하는 남해의 여행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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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남해의 바람과 햇살 사이에서 사람이 잠시 쉬어갈 작은 집을 짓고 있는 설레인별입니다. 저는 이곳에서 자연의 속도에 맞춰 하루를 천천히 음미하며 살고 있어요.
남해에 와보면 알겠지만, 이곳의 시간은 도시와 조금 달라요. 조급함이 덜하고, 마음이 조금 더 깊게 가라앉죠. 그 속도 안에서 ‘사람이 따뜻하게 머물다 가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누군가에게는 잠시의 쉼, 또 누군가에게는 삶의 방향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는 곳. 그런 공간을 천천히 지어가고 있습니다.
image ⓒ 설레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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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해 오기 전, 어떤 삶을 살고 계셨나요?.
도시에 있을 때 저희 부부는 20년 넘게 입시미술학원을 운영했어요. 수많은 아이들의 꿈을 돕는 일은 늘 보람 있었지만 우리의 하루는 늘 빠르고, 치열하고, 정신없이 지나갔죠.
작품 준비, 입시 자료, 상담, 수업… 도시에선 언제나 ‘해야 할 일’이 먼저였고, 우리 삶은 늘 뒷순위였어요.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원하는 삶은 무엇일까?’라는 아주 단순하지만 쉬운 듯 어려운 질문이 마음에 자리 잡기 시작했어요.
조금 더 숨 쉬듯 살고 싶다는 감정, 그게 점점 커지며 결국 우리를 남해로 이끌었습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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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남해와의 첫 만남, 그리고 삶의 변화는 어땟나요?
어느 날 우연처럼 남해를 찾았는데 바람, 파도, 산이 만드는 결이 마음 깊숙이 들어왔어요. 그날은 유난히 햇살도 부드럽고 바람도 잔잔했는데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죠.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과 같은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조금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 한마디가 방향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도시에서는 계획이 삶을 이끌었다면 남해에서는 자연이 하루를 열어줘요. 바람이 불면 바람을 따라 움직이고, 비가 오면 비 오는 소리를 들으며 일을 멈추죠. 그 느린 속도가 저희에게 필요했던 시간들이었어요.
남해에 온 뒤로는 더 많이 웃고,
더 자주 쉬고,
더 솔직하게 서로의 마음을 이야기하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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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다랭이 논 위 작은 집,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셨나요?
처음 이 자리에 섰을 때의 풍경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계단처럼 층층이 쌓인 다랭이논, 그 위로 펼쳐진 바다와 하늘의 선들, 그리고 잔잔하게 흔들리던 들풀까지.
그 순간 생각이 들었어요. “이곳에 작은 쉼의 집이 있으면 좋겠다.” 거창한 건물도, 화려한 인테리어도 아닌 그저 남해의 풍경에 조용히 스며드는 집 하나. 그래서 집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과하지 않을 것, 자연을 방해하지 않을 것, 이 풍경 속에서 튀지 않을 것.
집의 높이도, 색도, 창의 방향도
하나씩 오래 고민하며 천천히 결정했어요.
시간이 걸려도 ‘남해다운 집’,
‘남겨도 좋은 풍경’을 만들고 싶었어요.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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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 공간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 있다면요?
아침 햇살이 방 안을 아주 천천히 채우기 시작하는 순간. 그 부드러운 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루가 조용히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해 질 무렵, 풍경 전체가 금빛으로 물드는 시간. 바람이 조금씩 차가워지고, 논에 내려앉은 빛이 흔들릴 때, 그 장면을 바라보면 하루의 긴장이 스르르 풀립니다.
손님들이 그 순간을 마주하고 잠깐 말을 멈추고 감탄하는 표정을 보면 “이 공간을 만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표정이 저에게는 가장 큰 보람입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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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속가능한 시골 예술가'를 꿈꾼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미일까요? 그리고 '언니네드로잉'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저에게 지속가능하다는 건 누군가에게 큰 일을 해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이어갈 수 있는 삶이에요.
그림을 그리고,
작은 작업을 하고,
사람을 맞이하고,
자연 속에서 조용히 창작을 하는 일.
이 모든 것을 무리 없이 꾸준히 이어가는 것.
그렇게 창작과 일상을 함께 이어가는 삶이 제가 꿈꾸는 ‘지속가능한 예술가’의 모습입니다.
남해에서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그림이 됐어요. 그리고 그 그림을 보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겼고, 그들의 이야기와 나의 일상이 만나며 ‘언니네 드로잉’이 시작됐죠.
함께 자연을 바라보고, 그걸 종이에 천천히 옮기는 시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따뜻해요. 누구나 그림을 잘 그려서 오는 게 아니라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을 자기만의 속도로 담고 싶은 마음으로 오거든요.
앞으로는 남해의 여러 장소에서 머물며 그리는 드로잉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어요. 장소가 바뀌면 그림도, 사람도, 마음도 조금씩 달라지기 마련이니까요.
image ⓒ 설레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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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어떤 활동들을 이어가고 싶으신가요?
지금 짓고 있는 건물 외에도 작은 작업실, 계절마다 여는 워크숍, 그리고 잠시 머물며 창작할 수 있는 숙소까지 조용하고 밀도 있는 프로젝트들을 준비 중이에요.
남해라는 장소가 가진 결을 그대로 담아 누군가에게 ‘여기서 한번 살아보고 싶다’는 마음을 줄 수 있는 곳. 잠시 머물다 가더라도 오래 기억되는 작은 여백 같은 공간.
저는 그런 경험을 남해에 오래도록 쌓고 싶어요.
조금씩,
그러나 계속해서.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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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워낙 타코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분위기·맛·친절함까지 모두 갖춘 곳입니다. 여행 중의 한 끼가 진짜 기쁨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요. - 설레인별 안설별
프리미엄 유럽 수제 가정식 햄을 만드는 정육점 그로서리
남해 읍내의 골목을 지나면 조용하고 단단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프리미엄 유럽 수제 가정식 햄을 직접 만드는 정육점 그로서리, 때깔로무역. 2025 블루리본에 선정될 만큼 이미 실력은 검증된 곳이죠.
겉모습은 정갈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깊은 풍미의 향이 살포시 퍼지고,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여기, 제대로 한다’는 느낌이 와요. 먹는 방식까지 사장님이 친절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혼자 와도 편안하게, 여행자의 긴장을 풀어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의 시그니처는 단연 잠봉오일파스타와 타코.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잠봉의 풍미와 오일 파스타의 담백함은 여행 중 갑자기 나타난 “오늘의 최고의 한 끼”가 되어주고, 멕시칸 타코는 남해에서 이렇게 맛있어도 되나 싶을 만큼 완성도가 높아요. 타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원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문어샐러드도 숨은 인기 메뉴입니다. 문어다리의 탄탄한 식감에 알감자의 고소함이 더해져 부담 없이 즐기기에 딱 좋아요. “오늘은 꼭 먹어보고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찾는 손님도 많을 정도죠.
날씨가 좋으면 웨이팅도 즐거운 편이고, 혼자 가면 의외로 금방 들어갈 수 있는 것도 꿀팁이에요. 무엇보다 이곳은 ‘대접받는다’는 기분이 드는 식당입니다. 맛·공간·친절함, 세 가지가 동시에 채워지는 경험이니까요. 여행 일정이 짧다면 더더욱 추천하고 싶은 곳. 남해에서 한 끼의 여운을 오래 남기고 싶다면, 때깔로무역은 반드시 기억해두어야 할 맛집입니다.
image ⓒ 때깔로무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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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창 너머로 남해의 윤슬이 가득 들어오는 곳. 해 질 무렵은 정말 예쁜데, 마음이 고요해지면서 괜히 눈물이 날 때도 있어요. 그만큼 아름다운 순간을 주는 카페입니다. - 설레인별 안설별
남해 윤슬이 창 너머로 가득 스며드는 카페
남해의 조용한 마을길을 따라 걷다 보면 노란 벽돌이 햇빛을 머금은 듯 반짝이는 작은 카페 하나가 나타납니다. 바로 보통날.
작은 규모지만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특별해질 수 있는지를 마음 깊이 깨닫게 되는 공간이에요. 남해의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창, 부드럽게 흔들리는 바람, 햇빛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바다의 결까지— 모든 것이 조용하고 따뜻합니다.
실내는 포근한 노란색과 벽돌의 조합으로 꾸며져 있어 마치 오래된 필름 사진 속에 들어온 듯한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 넓게 펼쳐진 야외 테라스에서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풍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날씨가 좋은 날엔 여행객과 주민 모두가 찾는 남해의 작은 명소가 됩니다.
아메리카노, 라떼, 아이스크림 라떼 같은 기본 메뉴는 물론 크루아상과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처럼 커피와 곁들이기 딱 좋은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요. 특히 해 질 무렵, 창가에 앉아 윤슬이 반짝이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가 따뜻하게 올라오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안설별님이 말한 것처럼 이곳에서는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그저 풍경 하나만으로 마음이 맑아지는 경험을 하게 돼요.
보통날은 이름과 달리, 결코 ‘보통’이 아닌 하루를 선물하는 공간이에요. 남해에서 바다를 가장 고요하게 마주하고 싶은 날, 이곳에 들러 한참을 머물고 가길 추천합니다.
image ⓒ 보통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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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이라 바닥이 유난히 깨끗해요. 잔잔한 날에는 작은 유럽의 바다 같고, 여름 오후 세 시가 넘으면 소나무 숲 그늘이 드리워져 놀기 참 편안한 곳이에요. - 설레인별 안설별
바람과 파도가 쉬어가는 자리, 숙호야영장
남해 월포해수욕장 옆, 조용한 해안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가 먼저 반겨줍니다. 그 옆으로 난 작은 길을 따라가면 바로 숙호야영장이 모습을 드러내요.
바닷가 바로 앞, 울창한 방풍림 속에 자리한 데크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사르륵 소리를 내는 깨끗한 몽돌 해변, 그리고 남해 바다가 펼쳐지는 전망까지— 이곳은 ‘그냥 쉬어가도 좋은 곳’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캠핑장입니다.
숙호야영장은 총 19개의 데크로 이루어져 있고 크기가 제각각이라 예약 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데크 바로 옆에 주차가 가능해 짐을 옮기기 편하고 소나무 그늘이 적당히 내려와 여름 오후에도 뜨겁지 않게 머물 수 있어요. 바로 앞이 해변이라 텐트 치고 나와 발만 담가도 금세 남해 바다와 가까워지는 느낌이 들죠.
캠핑장 주변에는 남해 전통어업인 석방렴을 가까이서 볼 수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산책하며 이야기 나누기 좋은 코스가 이어져요. “아이들과 시간 보내기 좋다”는 후기가 많은 이유도 이 때문이에요. 바다스케치펜션 바로 옆이라 초행자도 찾기 어렵지 않고 넓은 하늘과 잔잔한 파도 소리 덕분에 가족 단위 캠퍼들이 특히 좋아합니다.
시설은 필요한 만큼만 갖춰져 있어요. 화장실은 있고, 해변 특성상 벌레가 많은 편이니 방충 준비는 미리 챙기면 좋아요. 하지만 이 작은 불편을 잊게 할 만큼 바다는 맑고, 공기는 상쾌하고, 저녁이면 파도 소리가 텐트 옆에서 깊게 울립니다.
몽돌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아침, 소나무 숲 그늘 아래서 보내는 여름 오후, 작은 유럽의 바다처럼 잔잔한 풍경까지— 숙호야영장은 하루를 온전히 쉼의 속도로 바꿔주는 자리예요.
남해에서 자연 그대로의 캠핑을 느끼고 싶다면, 숙호야영장은 꼭 들러야 할 곳입니다.
image ⓒ 설레인별, 남해군청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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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설별 추천 장소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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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엔 ‘숙소’가 아니라 ‘체험’이 있습니다.
조용한 마을에서
칵테일 한 잔으로 시작하는 하루,
책과 음악으로 오롯이 채우는 오후,
그리고 미온수 풀과 이층버스에서 마무리하는 밤까지.
잠들기 전까지도 기억에 남는 하루. 남해에서만 가능한 숙소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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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남해 착한가게, 숨겨진 비경, 먹어봐야할 특산물 관련 질문들이 도착했습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희 재단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이니, 여행 계획 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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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착한가게 알려주세요"
@kimhyun0972님 질문
남해에 착한가게를 찾고 계셨죠? 군내 여러 업체들이 지역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착한명소’는 단연 남해 행복베이커리입니다. 유퀴즈온더블럭에도 소개되면서 전국적으로 마음 따뜻한 가게로 알려졌죠.
행복베이커리는 김쌍식 사장님이 운영하는 작은 동네빵집인데,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문구가 있어요. “아이들에게 무료로 나눠드립니다.” 이 문장 하나만으로도 이곳이 어떤 마음으로 운영되는지 단번에 느껴져요.
사장님은 매일 직접 빵을 굽고, 학교 가는 아이들이 편하게 들러 따뜻한 빵 하나라도 손에 쥐고 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행이 아니라 오래된 습관처럼 묵묵하게 이어가는 진짜 ‘착한가게’죠.
남해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껴보고 싶다면, 또 여행 중 잠시 쉬어갈 빵집을 찾고 있다면 남해 행복베이커리는 꼭 들러볼 만한 곳이에요. 단순히 맛있는 빵집을 넘어 남해가 가진 ‘착한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는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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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의 숨겨진 비경은 어디인가요?"
@zdzu888님 질문
남해에는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비경(秘境)으로 손꼽히는 장소는 두 곳이에요. 남해 사람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풍경이자, 여행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곳. 바로 금산 보리암과 가천 다랭이마을입니다.
남해 금산에 자리한 보리암은 강원 양양의 홍연암, 강화도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로 알려진 곳이에요.
683년,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수도하다 관세음보살을 친견하면서 산 이름을 ‘보광산’, 암자를 ‘보광사’라 불렀고 세월이 흐른 뒤 이성계가 백일기도를 올려 조선 왕조를 연 뒤 감사의 뜻으로 1660년 절 이름을 보리암, 산 이름을 금산으로 바꾸었다는 설이 전해져요.
보리암은 금산 정상에 자리해 있어 올라가는 길부터 풍경이 다릅니다. 푸른 남해가 굽어지는 곡선, 기암괴석이 만든 기묘한 실루엣, 바람 따라 울창하게 흔들리는 숲까지—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이 가장 극적으로 펼쳐지는 자리예요.
정상에 오르면 일출이 금빛 물결처럼 바다를 덮는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인생 최고의 일출”이라고 말할 만큼 압도적이에요. 바위마다 불교 설화가 깃들어 있고 원효대사가 좌선했다는 ‘좌선대’, 금산 3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쌍홍문’도 빼놓을 수 없어요.
남해에서 단 한 곳만 비경을 고르라면 대부분의 여행자는 보리암을 선택합니다.
다음은 산과 바다가 껴안은 108단의 풍경이 아름다운 다랭이마을입니다. ‘다랭이’는 계단식 논을 뜻하는 옛말인 ‘다랑이’에서 온 말로 45도 가까운 비탈에 무려 108단으로 이어진 계단식 논, 600개가 넘는 작은 논배미들이 층층이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이곳의 논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척박한 산비탈 한 뼘을 더 일구기 위해 선조들이 돌을 쌓으며 만들어낸 삶의 흔적이에요. 그 역사적 가치와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2005년 국가 명승 제15호로 지정되었죠.
다랭이마을의 아름다움은 논 너머로 펼쳐지는 앵강만의 푸른 바다, 그리고 해 질 무렵 마을 전체를 붉게 물들이는 노을이 완성해요. 산과 바다, 논이 동시에 들어오는 풍경은 남해에서도 유독 드문 조합이죠.
마을 뒤 설흘산(488m)에 오르면 앵강만이 한눈에 펼쳐지고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 ‘노도’도 아늑하게 내려다보여요. 일출의 장관은 현지 주민들도 “몇 번 봐도 또 보러 가는 풍경”이라고 말할 정도예요. 또한 남해바래길의 인기 구간인 다랭이지겟길(11코스)과 앵강다숲길(10코스)이 이어져 있어 걷기 좋은 길로도 사랑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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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꼭 먹어봐야 할 특산물은 무엇인가요?"
@char_ming0313님 질문
남해에 오면 꼭 맛보고 가야 할 특산물은 크게 세 가지예요. 멸치 · 보물초(남해 시금치) · 유자. 이 세 가지는 남해의 기후·바람·토양이 만든 진짜 로컬 식재료라 남해 주민들도 자부심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대표 먹거리입니다.
남해 바다의 힘을 담은 ‘죽방렴 멸치’
남해 멸치는 칼슘의 왕이라고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해요. 지족 (손도) 해협의 빠른 물살에서 잡아 올린 뒤 갯바람과 햇볕으로 자연건조해 맛과 향이 깊죠.
특히 세계중요농업수산으로 지정된 남해의 전통어업 방식 죽방렴 멸치는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을 만큼 희소성과 품질이 인정받아요. 국물 멸치, 조림 멸치, 반찬 멸치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사가는 특산물이기도 해요.
보물초(남해 시금치) – 이름처럼 ‘보물’ 같은 겨울 채소
보물초는 남해의 대표 겨울 특산물로, 11월부터 2월 사이에 생산·판매돼요. 일반 시금치보다 잎이 더 두툼하고 선명한 녹색에 저장성이 뛰어나 데쳐도 아삭함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에요.
단맛이 은근하게 올라오는 것도 보물초만의 매력. 남해의 따뜻한 겨울 햇살과 바닷바람이 만들어낸 겨울 한정판 로컬 채소’라고 보면 돼요.
유자 – 남해의 햇살과 바람이 만든 향과 맛
남해 유자는 향이 깊고 과육이 단단해 차·청·디저트·요리 등 활용 폭이 정말 넓어요. 남해 카페나 로컬 레스토랑에서 유자를 활용한 디저트를 쉽게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지역 내 소비도 활발한 편이죠. 겨울이 되면 남해 곳곳에서 유자 향이 가득한 장터 풍경도 볼 수 있어요.
이 특산물들은 남해몰, 남해특산물직거래판매장, 남해전통시장 등에서 구매할 수 있으니 남해 여행 오셨을 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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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행사 소식
② (11/18, 12/2) 남해ON 로컬을 켜다 (바로가기)
③ (12/5) 보물섬 시네마 직지루트 영화 감독과의 대화 (바로가기)
남해관광문화재단 소식
① (11/25~12/10) 2026년 남해관광문화재단 기간제근로자 채용 (바로가기)
② (12/1~12/10) 남해각 임시휴관 안내 (바로가기)
③ (소진시까지) 남해독일마을호텔 제휴쿠폰 이벤트 (바로가기)
④ (11/26~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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