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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앞으로 뭐 먹고 살래? 아마도 책방이겠지요”
vol.19 삶에 변화가 필요할 때, 남해로 오시다
우리는 왜 열심히 일을 하고 있을까요.
누구는 이런 대답을 합니다.
일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소통한다고.
여기서 세상은 단순히 직장만이 아닌 관계를 맺는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되고
이후로 소속감이생기고
계속된 일과 관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는 것이, 우리가 일을 하고 있는 의미가 아닐까요? 그런데, 요즘 많은 분들이 일에 대해 회의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거 같아'
'시간적인 자유가 없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
어긋난 관계 속에서 벗어나,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 정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남해로ON의 뉴스레터에서 소개할 로컬은요
일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던 중
남해의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의 매력을 느껴
자신만의 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아마도 책방 사장님 박수진님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 찐 로컬들이 직접 소개하는 남해의 여행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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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시간의 흐름
Q. 남해로 오시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해요
안녕하세요, 삼동면 지족마을에서 작은 독립서점 아마도책방을 운영하는 박수진이라고 합니다. 책방을 연지는 이제 7년 차에 접어들었네요.
원래부터 책과 관련된 전공을 공부했거나, 관련 회사에 다녔던 것은 아니었고요. 저는 사실 이과-공대 루트를 타고 전공(건축토목공학)을 살려 건설회사에 다니던 직장인이었어요. 3년 정도 다니다가 도저히 제 적성에는 맞지 않고 미래도 보이지 않아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고, 쭉 서울에서 살았어요. 2017년 2월에 남해로 내려왔으니까 올해로 이주 8년 차네요. 처음 여행 온 건 2016년, 비수기의 가을이었는데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도시에 돌아와서도 여운이 길게 남더라고요. 한 달 후 한 번 더 가고, 또 한 번 더 가고 하다가 아예 살아보자 싶어서 내려왔어요. 그때는 이렇게 오래(?) 있을 줄은 몰랐고, 백수였으니까 조금 열린 마음으로 왔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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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렇게 처음 살게 된 남해는 어떠셨나요?
이동, 물건, 지족 등 지명이나 마을 이름이 조금 독특하다고 느껴졌어요.
남해에서만 쓰는 어르신들의 사투리도 친근하고 재미있게 들렸고요. 섬이어서 갖는 장단점이 동시에 있는 것 같아요. 섬 특유의 이국적인 정취는 지금도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제가 원래 있던 곳과 많이 떨어져 있어 고립되거나 외부와 교류가 어려워지는 점은 아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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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책방을 내게 된 계기가 있으실까요?
직장을 그만두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책방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라고 있었어요. 누군가 뭐하고 먹고 살지 물을 때마다 아마도 '책방 하겠죠'라고 말했었어요.
여행 다닐 때 그 지역에 있는 작은 책방들을 찾아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어서, 남해에 왔을 때도 검색을 해봤죠. 그 당시에는 읍에 딱 한 군데만 서점이 있고, 독립서점은 아예 없더라고요. 그럼 내가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순진했죠. 마침 좋아했던 지족구거리에 지금의 책방 자리를 발견해서 덜컥 창업을 하게 되었어요. 책방 이름도 아예 '아마도책방'이라고 지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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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둥둥마켓
Q. 남해에서 책방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가요?
기본적으로 책 판매 수입만으로는 책방 유지가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책방지기들은 다양한 외부활동을 병행하게 돼요. 내부적으로는 워크샵이나 북토크, 외부적으로는 출강, 기고, 행사 기획이나 운영 같은 일들을 하고 있어요. 책방 운영시간이 짧은 이유가 이 때문이에요. (😢)
2023년에는 새로운 일들을 많이 시도해 보고 싶어서 남해 최초의 로컬&아트북페어인 ‘남쪽바다책 잔치’를 기획했어요. 전국에서 20여 개의 독립서점과 출판사를 초청하고, 공연과 강연을 해줄 분들을 섭외했어요.
첫날에는 비가 와서 야외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다행히 셀러로 오신 분들도, 관람객으로 오신 분들도 너무 만족하고 가셨고요. 장소를 제공해 주고 기획을 함께 한 팜프라 친구들의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함께 일하는 즐거움을 다시금 느끼는 기회여서 좋았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해보자 해서 남해군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주관한 ‘남해섬 둥둥마켓’에도 팜프라와 함께 기획팀으로 참여했어요. 6개월간 한 달에 한 번씩 프리마켓을 열어 로컬 청년들이 연결되고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장을 만들었어요. (둥둥마켓은 올해 4월부터 다시 진행 될 예정이에요!) 올해는 어떤 시도들을 또 해볼 수 있을까 계속 고민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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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평소에 계획을 촘촘히 잘 세우는 편은 아니지만, 일단은 올해 저에게 주어진 일들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둥둥마켓도 그렇고, 책방도 그렇고요.
개인적으로는 작년 연말에 출간 제의를 받아 쓰고 있는 원고가 있는데, 편집자님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여름에 책이 나올 것 같아요. 서핑 에세이인데, 서핑을 안 해본 분도 부담 없이 재밌게 읽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책방을 응원하고 싶다면 많이 구입해서 읽어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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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우수상 수상한 "물건방조어부림"
"가볍게 산책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에요. 400년 된 나무들 사이로 1km 정도의 데크길이 나 있어서 걷기 좋아요.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물건항의 바다를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초록과 파랑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데크길로 한번 걷고, 돌아올 때는 바다 쪽 길로 나가서 물수제비까지 던지고 오면 완벽 코스! " 😚 - 아마도 책방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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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삼동면에 위치한 물건방조어부림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50호로 지정된 곳으로, 길이가 약 1,500m의 숲이 조성되어 있는 공간입니다. 길게 타원형을 그리는 이 아름다운 숲에는 보리수나무, 동백나무, 광대싸리 등의 작은 나무는 물론, 팽나무, 푸조나무, 상수리 나무 등의 큰 나무 600여 그루가 모여있습니다.
특히 이 숲은 물건마을 주민들이 억센 바닷바람과 파도로부터 마을을 보호해 줄 것을 소원하며 한그루 한그루 심은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숲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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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걷다 보면 초록 나무와 남해의 청량한 바다를 볼 수 있는 숲길을 걷게 되는 힐링 공간으로, 남해 주민들에게도 산책하기 좋은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답니다.
또한 주변에는 독일마을, 엘림마리나 리조트 등 주요 관광지들이 인접해 있고, 예쁜 카페와 식당들도 있기에 관광객분들도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물건방조어부림]
주소 :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030번길 59
문의전화 : 055-860-8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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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전통시장 맛집으로 유명한 "복례가마솥국밥"
"복례가마솥국밥의 김치국밥을 사랑합니다. 이미 유명하지만 제가 진짜 자주 가는 맛집이라 골랐어요. 대표메뉴인 돼지국밥도 맛있지만 김치국밥이 진짜 맛있어요. 친구들한테 맨날 영업하고 다니는 히든카드 메뉴예요."😋 - 아마도 책방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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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는 인심 좋고 맛 좋은 곳이 전통시장 인근에 많이 자리 잡고 있는데, 오늘 소개할 곳은 그중에서도 맛있다고 소문난 국밥집입니다.
복례가마솥국밥은 돼지국밥을 포함해 다양한 국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국밥이더라도 100% 돼지 사골로 우려낸 깊은 국물 맛에 속 재료가 듬뿍 들어가 있어 아주 든든한 한 끼를 해결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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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례가마솥국밥은 돼지, 순대, 고춧가루 등 모든 재료를 국내산을 사용하는 게 특징입니다. 그리고 이곳은 영업시간이 오전 7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하기에 남해 전통시장을 한번 둘러보신 뒤, 국밥을 드셔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복례가마솥국밥]
주소 : 남해군 남해읍 화전로 96번가길 15-1
영업시간 : 07:00 - 21:00
문의전화 : 055-863-5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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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하루 책방을 운영하는 "아마도 책방 하루지기 체험"
"전국적으로 정말 많은 독립서점들이 생겼고 생긴 만큼 많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책방을 열어보고 싶은 분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께 저희 책방 프로그램인 ‘아마도 하루 책방지기 체험’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자영업 7년차 되니 이렇게 셀프 영업도 할 줄 알게 되네요 ㅎㅎ)
체험을 하고 나서 자신의 꿈을 조금 더 구체화하게 된 분들도 있고, 실제로 책방을 연 분들도 있어요. 물론 꼭 책방 창업이 아니더라도 책을 좋아하는 분들은 언제나 환영이고요! 책방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여유롭게 누릴 수 있어 대체로 체험 만족도가 높아요. 일일지기님들이 남겨주시고 간 전용방명록은 출근해서 제일 먼저 살펴볼만큼 아끼는 물건이 되었어요."😃 - 아마도 책방 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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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삼동면에 위치한 아마도 책방에서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바로, 하루 책방지기가 되어보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주로 독립 서점을 열어보시길 희망 하시는 분들 또는 남해에 유니크한 이 공간에서 책도 읽으며 특별한 하루를 보내길 희망하는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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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지기를 경험한 분들의 후기 방명록을 본다면, '퇴사를 하고 찾아온 이곳에서의 첫 선택이 너무 좋았다' '한 해를 마감하며 방문한 이곳에서의 하루가 행복했다' 등 각자의 방식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인상깊습니다.
전국에 많은 독립서점들이 있지만 아무래도 남해 삼동면에서, 스토리가 가득한 이 책방이 주는 분위기는 모두에게 의미 있는 경험으로 다가오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여러분도 남해를 방문 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아마도 책방의 하루 책방지기가 꼭 한번 되어보세요.
[아마도책방]
주소 : 남해군 삼동면 동부대로 1876번길 19
문의전화 : 0507-1308-0695
책방지기체험 :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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