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여름을 만드는 사람들"
vol.73 해변에서 워케이션까지 머무는 방식을 만드는 사람들
남해의 여름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바다가 생각난다. 뜨거운 햇살 아래 펼쳐진 해변과 송림,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 늦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여름밤의 풍경. 사계절 많은 여행자가 찾는 남해지만, 역시 가장 활기찬 계절은 여름이다. 특히 해수욕장이 문을 여는 시기가 되면 남해 곳곳은 여행객들로 채워지고, 조용했던 마을에도 자연스럽게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된다.
그런데 최근 남해의 여름 풍경에는 한 가지 모습이 더해지고 있다. 여행 가방과 함께 노트북을 챙겨오는 사람들이다. 며칠 동안 남해에 머물며 오전에는 일을 하고, 오후에는 바다를 걷거나 마을을 둘러본다. 일과 여행을 굳이 나누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가는 ‘워케이션’이 남해를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생각해보면 남해는 워케이션과 꽤 잘 어울리는 곳이다. 잠시 화면에서 눈을 떼면 바다가 있고, 일을 마친 뒤에는 걸을 길이 있으며, 조금만 이동하면 조용한 마을과 작은 공간들을 만날 수 있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하는 도시의 하루에서 벗어나 내가 언제 일하고, 언제 쉬고, 어디에서 머물지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어쩌면 남해에서의 워케이션은 일을 여행지로 가져오는 일이 아니라, 하루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는 일에 더 가까울지도 모른다.
이번에 만난 네 사람은 서로 다른 자리에서 이런 남해의 여름을 만들고 있었다. 한 사람은 정책을 만들고, 한 사람은 여행자를 맞이하며, 또 한 사람은 머무는 공간을 만들고, 다른 한 사람은 해변과 마을의 여름을 준비한다.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이어진다. 남해에서 조금 더 편하게 머물고, 조금 더 천천히 시간을 보내게 만드는 것.
이번 호에서는 남해의 대표적인 여름 풍경인 상주은모래비치부터 최근 새로운 체류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워케이션까지, 남해의 여름을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은 시간으로 만들어가는 네 사람을 만났다. 여름휴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바다에서 하루를 보내도 좋고, 노트북을 들고 며칠 더 머물러도 좋다. 이번 여름에는 남해에서 여행과 일, 쉼의 경계를 조금 느슨하게 만들어보는 것도 좋겠다.
남해의 여름은 바다에서 시작하지만, 반드시 바다에서 끝날 필요는 없으니까.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의 사람과 공간, 그리고 이곳에서 새롭게 써 내려가는 여행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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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면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본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를 위해 여행을 떠난다. 임혜린 주무관은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남해의 매력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며 잠시 멍하니 있을 수 있는 여유다.
현재 남해군 청년인구팀에서 워케이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단순히 시설을 관리하는 사람이 아니다. 남해를 찾아온 사람들이 여행을 넘어 지역에서 살아보고, 일하고, 머물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이야기하는 워케이션은 사무실을 빌려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남해라는 지역을 경험하는 하나의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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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지원 부서에서 근무하다가 인사이동을 통해 청년인구팀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시설을 관리하는 업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일을 시작해 보니 훨씬 더 넓은 고민이 필요했습니다.
청년 정책은 단순히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의 좋은 정책을 남해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하는 일입니다. 워케이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에는 공간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이 공간에서 어떤 경험을 하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시설 관리보다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있습니다. 남해를 찾은 사람들이 단순히 책상 하나를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경험하고 다시 오고 싶은 이유를 만드는 것이 지금 제가 가장 많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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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워케이션을 ‘여행하면서 일하는 것’ 정도로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그런 이미지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남해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지금의 워케이션도 그 이전에 진행했던 ‘청년 촌라이프 실험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습니다. 남해에 일정 기간 머물며 지역의 일상과 사람들을 경험하는 프로그램이 먼저 있었고, 이후 코로나 시기와 맞물리면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워케이션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남해의 워케이션은 단순히 일할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살아보고, 사람들을 만나고, 생활을 경험하는 것까지 포함한 하나의 체류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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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오래전부터 관광지였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은 여행이 끝나면 떠납니다. 저희가 워케이션을 시작한 이유는 그보다 조금 더 오래 머무는 사람들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남해에서 며칠을 보내고, 일을 하고, 지역을 경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이곳을 다시 찾게 되고, 어떤 분들은 실제로 정착까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과정을 만들기 위해 워케이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관광에서 생활인구로, 생활인구에서 정주인구로 이어질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것이 남해형 워케이션의 가장 큰 목표입니다.
실제로 전국 여러 지자체에서도 남해를 찾아와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워케이션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부터 기반을 만들어 왔고, 그 경험들이 지금의 남해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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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운영 중인 워케이션 센터는 성격이 조금 다릅니다. 워케이션 센터 앵강은 기업형 워케이션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토스 기업이 입주해 직원들이 실제 업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지역 숙소와 연계해 체류하는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단순히 기업이 이용하는 공간을 넘어, 남해 청년들과의 멘토링이나 오피스 투어처럼 지역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반면 워케이션 센터 서상은 조금 다른 방향입니다. 숙소가 없는 대신 보다 작은 규모에서 개인이나 가족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특히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해 아이들을 위한 돌봄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동안 아이는 지역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부모는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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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워케이션이라고 해도 결국 놀러 오는 것 아닐까’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 이용자들을 만나보니 대부분 정말 업무에 집중하셨습니다. 오전에는 일을 하고, 잠시 바다를 바라보며 쉬었다가 다시 업무를 이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습니다. 개인 이용객들도 만족도가 높았고, 기업 문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가족입니다. 아이들은 지역 프로그램을 즐기고, 부모님은 편하게 업무를 보면서 오랜만에 제대로 쉬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워케이션이 단순히 일하는 방식이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쉬는 방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느꼈던 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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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곳입니다
저는 남해가 ‘무언가를 하러 오는 곳’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은 바다를 바라보며 멍하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여행이 있습니다. 꼭 많은 일정을 채우지 않아도 되고, 유명한 곳을 다 둘러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해는 그런 여유를 주는 곳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워케이션은 단순히 사무 공간을 늘리는 방향보다, 남해다운 체류 경험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관광과 일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지역의 축제와 마을 프로그램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경험을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올여름 남해를 찾는다면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은 잠시 내려놓으셨으면 합니다. 잠깐 일을 하고, 바다를 바라보고, 천천히 걸어보세요. 어쩌면 남해의 가장 큰 매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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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키읔
"키읔이 들어간 메뉴가 많은 카페" |
스테이 위드 북
"고사리호텔 2층으로 새로 이전한 북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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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여행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관광지를 검색한다. 하지만 김혜경 매니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좋은 여행은 어디를 갔는지가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여행을 시작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현재 남해웰컴센터에서 여행자들을 맞이하고 있는 김혜경 매니저는 단순히 관광 정보를 안내하는 사람이 아니다. 남해를 처음 찾은 사람들이 이곳을 조금 더 편안하게 이해하고, 오래 머물고 싶도록 돕는 사람이다. 그녀에게 웰컴센터는 관광안내소가 아니라 남해 여행의 첫인상을 만드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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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는 제 인생의 두 번째 시작이었습니다
저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울산에서 대학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교육 관련 일을 했습니다. 사람을 만나고 배우는 과정을 함께하는 일이 즐거웠고, 마지막에는 재능기부 형태의 교육도 이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앞으로의 삶은 조금 다른 모습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과 경기에서 취미로 시작했던 공예 활동을 이어가며 리버마켓과 호수마켓에서 작가로도 활동했고, 여행과 낚시, 자연을 좋아하는 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이 무엇일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선택한 곳이 남해였습니다. 자연과 제가 좋아하는 일,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한곳에서 이어갈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5도2촌 생활을 하며 남해를 오갔고, 지금은 남해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남해는 저에게 단순히 이사 온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갈지 다시 그려볼 수 있었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남해를 소개할 때면 관광지보다 먼저 이곳의 시간과 분위기를 이야기하게 됩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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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를 만나는 일이 가장 저다운 일이었습니다
남해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우연히 들렀던 곳이 당시의 남해각이었습니다. 그곳에는 여행자와 지역 주민이 자연스럽게 머물고 있었고, 정보를 얻기도 하고, 잠시 쉬어가기도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 여기에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을 하며 사람을 만나왔던 경험, 여행을 좋아하는 마음, 지역을 소개하는 즐거움이 모두 하나로 이어지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웰컴센터에서 여행자를 만나는 지금의 일은 저에게 직장이 아니라 제가 가장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안내자가 되고, 지역에서 살아가는 분들과는 새로운 연결을 만드는 역할을 하고 싶었습니다. 누군가에게 남해가 좋은 기억으로 남는다면, 그 시작에 제가 조금이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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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여행은 웰컴센터에서 시작됩니다
예전에는 남해각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여행자를 맞이했고, 지금은 남해웰컴센터라는 이름으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간은 바뀌었지만 남해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곳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곳에서는 여행 정보를 얻고, 지역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남해에서 만든 다양한 굿즈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중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이자, 남해를 조금 더 깊이 경험하기 위한 출발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은 워케이션 공간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여행 중 잠시 업무를 처리하거나, 노트북 하나 들고 조용히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입니다. 소규모 모임이나 창작 활동, 취미 모임,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할 수 있어 여행과 일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공간으로 조금씩 역할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여행과 일이 꼭 분리되지 않습니다. 오전에는 업무를 보고, 오후에는 바다를 걷고, 저녁에는 지역 프로그램을 즐기는 여행도 하나의 새로운 여행 방식이 되고 있습니다. 남해웰컴센터 역시 그런 여행을 가장 먼저 시작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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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남해에서 가장 많이 찾는 것은 여유였습니다
매일 여행객들을 만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은 남해를 찾는 이유가 조금씩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이 빠르게 관광지를 둘러보기보다 천천히 걷고, 바다를 바라보고,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남해에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여행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좋은 여행은 시간을 촘촘하게 채우는 여행이 아니라, 시간에 쫓기지 않는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충분히 느끼고, 잠시 쉬어가며 행복을 찾는 시간이 결국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하루 동안 유명한 관광지를 하나도 가지 않았는데도 “이번 여행이 참 좋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남해의 진짜 매력은 풍경보다 여유에 있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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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를 오래 머물고 싶은 여행지로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웰컴센터가 단순한 관광안내소에 머물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남해에는 좋은 작가들도 많고,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여행자와 함께 전시를 열고, 체험을 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여행을 왔다가 잠시 노트북을 펼쳐 일을 하고, 지역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함께 즐기고, 하루 더 머물고 싶어지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남해웰컴센터는 관광과 워케이션, 문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금씩 변화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남해를 찾는 분들에게 꼭 한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행 일정을 너무 빽빽하게 채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바래길을 걷고, 설흘산을 오르고, 작은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는 하루도 충분히 좋은 여행입니다.
남해는 무언가를 하러 오는 곳이라기보다, 잠시 멈춰도 괜찮은 곳입니다. 여행도, 일도, 휴식도 조금은 천천히 흘러가는 곳. 저는 앞으로도 남해웰컴센터가 그런 시간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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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진정성 남해바다편
"새롭게 오픈한 진정성 카페" |
남해충렬사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을 기리는 사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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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여행을 떠나 쉰다. 어떤 사람은 일을 하기 위해 새로운 도시를 찾는다. 하지만 이현지 대표가 생각하는 워케이션은 그 둘을 나누지 않는다. 일도 삶의 일부이고, 쉼도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에서 일하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느냐다.
현재 남해 상주에서 워케이션 스테이 ‘오피스닻’을 운영하고 있는 그녀는 숙소를 운영하는 사람이라기보다 머무는 시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에 가깝다. 동시에 남해 해녀학교에서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삶에도 도전하고 있다. 그녀에게 남해는 일하는 곳이면서 배우는 곳이고, 다시 출발하는 힘을 얻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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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도 잠시 닻을 내릴 곳이 필요했습니다
오피스닻은 원래 ‘소도읖’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었습니다. 한글 이름이 가진 따뜻한 분위기를 좋아했고, 오래도록 애정을 가지고 운영해 왔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공간을 조금 더 분명하게 설명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단순한 숙소나 펜션으로만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업무 공간과 회의실을 갖춘 워케이션 공간인데, 그 특징이 이름만으로는 잘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피스’라는 단어를 더했고, 가장 오래 고민했던 단어인 ‘닻’을 함께 담았습니다. 닻은 배가 쉬어가는 도구이면서, 다시 출항하기 위한 준비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예상하지 못한 폭풍을 만나고, 잠시 멈춰야 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저는 이 공간이 그런 사람들이 잠시 닻을 내리고 숨을 고른 뒤,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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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케이션은 일을 잘하기 위한 여행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워케이션을 여행하면서 일하는 것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합니다. 워케이션은 쉼과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에서는 하루가 회의와 일정에 끌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시간을 선택하기보다 일정이 나를 선택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반면 워케이션은 조금 다릅니다. 오늘은 언제 일할지, 언제 바다를 걸을지, 언제 책을 읽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장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다시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이곳을 찾는 분들 가운데는 단순히 여행을 위해 오는 분들보다, 잠시 사람과 업무에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거나 중요한 결정을 앞둔 분들도 자주 찾아옵니다. 그럴 때마다 워케이션은 단순한 근무 방식이 아니라 삶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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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쉼의 경계가 자연스럽도록 만들었습니다
오피스닻을 만들면서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은 건축과 동선이었습니다. 창밖으로는 논과 들판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햇살이 들어오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숙소처럼 편안하지만, 업무 공간으로도 부족함이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래서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과 전화 부스를 따로 마련했고, 회의 공간도 함께 구성했습니다. 반대로 일을 마친 뒤에는 요가를 하거나 책을 읽고, 향을 맡으며 쉬어갈 수 있도록 공간 곳곳에 여유를 담았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역과의 연결입니다. 이곳에서는 남해 주민들이 운영하는 요가나 작곡 같은 프로그램도 함께 연결하고 있습니다. 여행자가 단순히 숙박만 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남해 사람들을 만나고, 지역을 경험하는 허브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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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은 숙소보다 오피스를 먼저 예약합니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정말 다양합니다. 혼자 오는 분도 있고, 친구나 연인, 가족, 모녀 여행객도 있습니다. 아이와 함께 오는 가족을 위해서는 돌봄 서비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잠시 업무에 집중하고, 아이들은 안전하게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장기 이용객들입니다. 해외에서 앱을 개발하는 개발자,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는 분처럼 숙박보다 오피스 공간만 월 단위로 이용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남해를 좋아하는 분들은 오피스닻을 하나의 거점처럼 사용하며 필요할 때마다 다시 찾아옵니다.
재방문이 많다는 것은 결국 이 공간이 누군가의 일상 속 한 부분이 되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새로운 사람을 맞이하는 것만큼, 다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더욱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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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할 때의 표정이 달라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며칠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로도 사람들의 표정은 달라집니다. 체크인할 때는 긴장되어 있던 얼굴이 돌아갈 때는 훨씬 편안해지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특히 한 브랜드를 운영하는 대표님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때는 이곳에서 스태프로 함께하기도 했던 분인데, 지금은 매달 팀원들과 함께 남해를 찾습니다. 중요한 회의는 온라인으로 바꾸고, 이곳에서 회고와 다음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갖습니다.
돌아가는 날 눈물을 보이셨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숙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에서 중요한 시간을 함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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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마을 일을 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부담도 커졌지만, 제 삶 역시 훨씬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낍니다.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하는 동료들이 생겼고, 남해에서 살아가는 일상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으로도 오피스닻은 단순히 숙박하는 공간으로 기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연 속에서 잠시 쉬어가고, 새로운 영감을 얻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지칠 수 있습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 잠시 멈출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닻을 내리는 이유는 멈추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출항하기 위해서입니다. 오피스닻이 누군가에게 그런 출발을 준비하는 장소로 오래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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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현지인이 인정한 맛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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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소품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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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해수욕장은 여름 한철 놀러 가는 관광지다. 하지만 김문선 사무장에게 상주은모래비치는 조금 다르다. 아이들이 모래밭을 뛰어다니고,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기억하며 자라는 삶의 배경이다.
아이 셋을 키우며 경력이 단절됐던 평범한 엄마였던 그녀는 코로나 시기 힘들어하던 아이를 위해 남해로 내려왔다. 처음에는 가족의 회복을 위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상주번영회에서 주민과 관광객 사이를 잇고, 마을의 여름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었다. 그녀가 상주를 위해 바라는 것도 거창하지 않다. 아이들이 자라서도 좋은 마음으로 기억할 수 있는 동네, 그리고 여행자들이 살면서 자꾸 떠올리는 해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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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래 아이 셋을 키우면서 경력이 단절된 평범한 엄마였습니다. 일산과 광주 등 여러 지역을 오가며 살았고, 가족 때문에 이사를 자주 다니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큰아이가 사춘기와 코로나 블루를 함께 겪게 됐습니다. 아이도 힘들어했고 저도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그때 남해에 먼저 내려와 있던 언니를 만나러 가벼운 마음으로 남해를 찾았습니다. 바다라도 보고 기분을 풀고 오자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남해를 다녀온 뒤 아이가 “남해에서 살면 안 돼?“라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시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고, 가족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이사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도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면서 더 미루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아이 셋과 먼저 남해로 내려왔고, 이후 남편도 함께 내려오면서 지금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돌이켜보면 저희 가족에게 남해는 이사를 온 곳이라기보다 다시 숨을 돌리기 위해 선택한 곳에 더 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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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 내려온 뒤 여러 일을 경험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돌봄 관련 일도 해봤고, 가게 일을 돕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상주번영회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주민들도 잘 몰랐고, 마을 일도 낯설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서 주민들을 하나둘 만나면서 조금씩 상주라는 동네를 알게 됐습니다.
시골에서는 저희에게는 아주 간단한 일도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작은 서류 작업을 도와드리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알려드리는 정도인데도 정말 고마워하십니다. 직접 기른 농작물을 가져다주시면서 요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기도 하고,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저에게는 그 시간이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멈춰 있던 제 시간이 다시 움직이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경력이 단절되기 전의 나로 조금씩 돌아가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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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하는 일의 절반은 사람 사이를 잇는 일입니다
상주는 워낙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보니 생각보다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각도 모두 다르고, 관광객이 원하는 것도 다르고, 행정에서 할 수 있는 일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 사이에서 생기는 민원이나 의견을 듣고 번영회와 군청에 전달하면서 하나씩 풀어가는 것이 제 일의 큰 부분입니다.
누군가의 요구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보다 서로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하고 중간에서 조율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해결점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문제가 조금씩 풀리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도 힘이 됩니다.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가 이런 일을 한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조금 뿌듯합니다. 무엇보다 제 아이들이 앞으로도 살아갈 동네이기 때문에 더 좋은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계속 이 일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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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상주은모래비치는 아이들이 자라는 풍경입니다
처음 상주에 왔을 때 막내가 아주 어렸습니다. 제가 가장 선명하게 기억하는 장면도 그때의 겨울 바다입니다. 아이가 모래놀이 도구를 끌고 나가서 추운 줄도 모르고 모래 위를 뒹굴며 놀았습니다. 그 뒤로 펼쳐진 겨울 바다의 풍경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컸지만 여전히 상주은모래비치는 아이들의 놀이터입니다. 여름에는 바다에서 놀고, 다른 계절에는 마을을 걷고, 자연스럽게 이곳에서 하루를 보냅니다.
그래서 저에게 이 바다는 관광지가 아니라 아이들이 자라는 과정의 배경입니다. 매년 조금씩 풍경도 변하고, 가게도 생기고, 마을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 변화까지 모두 가족의 기억으로 남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한 곳입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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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은모래비치의 가장 큰 매력을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저는 사계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름에는 고운 모래와 잔잔한 바다 때문에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지만, 사실 계절마다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뒤에는 금산이 있고 앞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기 때문에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이 모두 풍경 안에 담깁니다.
송림도 정말 좋습니다. 한여름에는 모래밭이 뜨겁지만 송림 아래로 들어가면 바람이 확실히 다릅니다. 캠핑장을 다시 찾는 중년 부부들도 “그때의 잔잔한 기억을 잊지 못해서 다시 왔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저도 그 말에 많이 공감합니다.
제가 매일 보는 풍경 중에도 좋아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번영회 사무실 창밖에 벚나무 두 그루가 있는데, 같은 자리에서 몇 년을 보다 보니 그 나무를 통해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풍경이지만, 저에게는 상주의 사계절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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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어두웠던 마을에도 하나씩 불이 켜졌습니다
처음 상주에 왔을 때는 밤이 되면 정말 조용했습니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켜도 주문할 곳이 거의 없었고, 비수기에는 문을 연 가게를 찾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구나’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몇 년 사이 조금씩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래된 상가들이 다시 정비되고,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와 가게를 열면서 밤에도 불빛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생기면서 마을의 생활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머무는 시간이 예전보다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주는 바다 말고 무엇이 있지?’라는 질문에 더 많은 답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것을 무조건 많이 만드는 것보다 이미 상주가 가진 자연과 마을의 매력을 더 잘 보여주는 방향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자연, 마을을 걷는 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 자체가 상주의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습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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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자꾸 생각나는 바다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름이 오면 주민들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도 결국 찾아오는 분들의 편의입니다. 도시에서는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이곳에서는 조금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없는 것도 있고, 기다려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도 조금이라도 편하게 쉬었다 갈 수 있도록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상주가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꼭 유명해지는 것만이 목표는 아닙니다. 여행이 끝난 뒤 어느 날 문득 “상주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와 모래밭에서 놀았던 기억이나, 송림 아래에서 맞았던 바람, 조용히 걸었던 마을길 같은 장면 하나가 오래 남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저에게 상주은모래비치가 아이들이 자라온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인 것처럼, 찾아오는 분들에게도 각자의 좋은 기억이 쌓이는 바다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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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은모래비치 인근 추천 남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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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은모래비치 포토존
"사계절 내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핫플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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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면 은모래비단바래길
"상주 포토존 만큼 아름다운 걷기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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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람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지만, 공통적으로 같은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누군가는 남해에서 일하는 방식을 고민했고, 누군가는 여행자의 첫인상을 만들었으며, 또 누군가는 머무는 시간을 설계하고, 누군가는 해변을 지키며 여름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는 일은 달랐지만 모두가 남해를 조금 더 오래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는 닮아 있었다.
우리는 여행을 떠나면 더 많은 곳을 보고, 더 많은 일정을 채우려는 마음이 앞설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 인터뷰를 하며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 여행은 반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다를 한참 바라보는 시간, 송림 아래에서 불어오는 바람, 노트북을 덮고 잠시 산책을 나서는 순간처럼 특별하지 않은 하루가 오래 기억으로 남는다는 것을 말이다.
남해는 여름이면 가장 먼저 해변이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바다만 보고 돌아가는 여행보다, 며칠 더 머물며 이곳의 시간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여행과 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지역 사람들을 만나고, 계절을 천천히 느끼는 여행. 워케이션 역시 그런 변화 중 하나일 것이다.
올여름 남해를 찾는다면 하루쯤은 일정을 비워두는 것도 좋겠다. 해변을 걷고, 마을을 천천히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공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어쩌면 남해의 가장 큰 매력은 무언가를 많이 하는 여행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을 선물해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이야기가 여러분의 여름에도 잠시 머물고 싶은 장소 하나, 다시 떠오르는 풍경 하나를 남겨주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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