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을 굽고, 삶을 나누는 마을"
vol.44 동고동락 협동조합 이야기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삶을 옮긴 사람들이 있습니다.
도시의 분주함 속에서 잃어버렸던 숨,
그걸 다시 찾기 위해
낯설지만 따뜻한 바다 마을,
남해로 향했습니다.
익숙한 것을 내려놓고,
더 중요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천천히 걷는 삶을 선택한 이들.
그 속엔 ‘함께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우며
마을과 나의 거리를 좁혀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고동락 협동조합의
‘콩풀’님도 그중 한 분입니다.
그러면 오늘의 남해로ON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 남해로ON 뉴스레터는 남해 찐 로컬들이 직접 소개하는 남해의 여행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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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소개 한 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고동락 협동조합에서 매니저 역할을 맡고 있는 콩풀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착각하시는 게 있어요. 제가 이곳에 오래 있었던 사람인 줄 아시는데, 사실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살다가 주변에 추천이나 운좋게 일자리를 얻게 되어 이곳에 귀촌하게 되었답니다. 막내 같은 신입이랍니다. 😀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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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자마자 일을 시작하셨다니,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사실 적응할 틈도 없이 바로 일을 시작해서, 오히려 힘들다고 느낄 새가 없었어요. 많은 분들이 지방에 일자리가 없다고 말씀하시지만, 저는 생각이 달라요. 이곳에는 오히려 일이 많아요. 도시에서 주로 앉아서 컴퓨터를 하던 일과는 다르게, 몸을 쓰는 일이 많고 건강에도 좋아요. 관점을 조금만 바꾸면, 이곳도 충분히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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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고동락 협동조합은 어떤 곳인가요?
제가 알기로 동고동락 협동조합은 올해로 9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시작은 아주 작은 바람에서 비롯됐어요. 폐교 위기에 처했던 상주중학교를 살리기 위해 학부모들이 뜻을 모았죠. 좋은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이 함께하면서 학교가 다시 살아났고,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이 하나둘 모이며 조합의 기반이 생겼습니다.
이곳의 조합원들은 대부분 이주민이에요. 그리고 동고동락의 첫걸음은 ‘돌봄’에서 시작됐죠. 도시에 살 때 우리가 잘하던 일, 그것이 바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방과후 아이들을 뛰놀게 하는 공간 ‘상상 놀이터’를 통해 아이들을 함께 돌보기 시작했고, 지역 농산물 로컬푸드매장 겸 돌봄 급식 사업을 펼치는 '은다랑식량창고' 이 두 사업이 협동조합의 출발점이 됐어요. 조합원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 마음을 모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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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금 주로 하고 계신 마을빵집 동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처음에는 단순했어요. 여기에서 농사나 어업을 바로 시작하기는 어려우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자 했죠. 그래서 밥집도 운영해보고, 김밥을 말아 팔기도 했고, 학교 급식에도 참여했어요. 그러다 “건강한 빵을 먹고 싶다”는 얘기가 나왔고, 이왕이면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 해서 ‘마을빵집 동동’이 탄생했어요.
유기농 발효빵을 가르쳐주실 수 있는 선생님이 연결돼서, 신촌에서 내려오신 선생님께 다섯 명이 빵을 배웠죠. 그렇게 ‘독수리 오형제’처럼 시작해서, 지금은 우리가 직접 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돈은 많이 못 벌었지만, 빚 없이 자립한 점은 큰 자부심이에요. 자발적인 헌신과 기술을 배우려는 마음들이 모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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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을빵집 동동 외에 다른 활동도 하고 계신가요?
저희는 빵을 만들어서 어르신들께 드리기도 하고, 노인대학이나 장애인 단체에도 정기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어요. 마을에서 필요한 곳이 있다면, 어린이집이나 학교에도 건강한 빵을 제공하고 있고요. 한 달에 한두 번이라도 마을과 함께 살아간다는 마음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좋은 먹거리를 나누는 건 더없이 기쁜 일이죠.
그리고 동고동락 협동조합은 농사를 짓고 있어요. 저는 도시에서는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학교 텃밭을 가꾸며 농사의 매력을 알게 됐어요. 100평 정도 되는 학교 밭에서 김장을 해서 어르신들과 나누는 삶도 하고있고요. 이곳으로 이사 올 때는 ‘자급자족’을 해보자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동고동락 협동조합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그 밀로 빵을 만드는 걸 보고 정말 꿈꾸던 삶이 현실이 된 느낌이었어요. 농사는 저 혼자보다는 함께 지을 때 훨씬 의미가 깊어요. 수확량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나누는 과정이 중요한 거죠.
이곳에서는 '치유농업' 이라는 프로그램도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논농사부터 시작해 기후 변화, 먹거리까지 모두 체험합니다. 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를 해보는 것까지 연결돼 있죠. 1년 365일, 생명과 자연의 순환을 몸으로 배우는 교육이 이뤄지는 곳이에요.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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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렇게 많은 일을 하시면서 어려움은 없으신가요?
협동조합의 가장 큰 특징이자 어려움은 바로 ‘속도’입니다. 혼자였다면 빠르게 결정하고 실행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다섯 명이 모여서 논의하고 한 달을 함께 살아야 하니까요. 변화에 민첩하긴 어렵죠.
하지만 그만큼 기쁨도, 고통도 나눌 수 있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안정감이 있고, 함께 논의하며 성숙해질 수 있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일은 때때로 힘들지만, 그 과정이야말로 협동조합의 가장 큰 가치입니다. 느리지만 단단한 길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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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동고동락 협동조합은 앞으로도 조합원들과 함께 마을을 위한 일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마을빵집 동동도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만들며 계속 키워서, 언젠가는 제2의 성심당 같은 곳으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예요. 😀
개인적으로는 농약 없이 흙을 살리는 농사를 계속하고 싶습니다. 텃밭을 가꾸며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삶, 이곳에서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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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풀의 추천 공간
* 이미지를 클릭하면 링크로 연결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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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몽길
“남해를 오시면 꼭 걸으셨으면 좋겠어요.
걸어야 남해가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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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리방조어부림
“더운 여름날 돗자리 하나 깔고
숲에 앉아서 책과 함께 커피 한 잔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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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은모래비치 해수욕장
"맨발로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부드러운 모래와 물의 느낌은 치유 그자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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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솔바람해수욕장
"소나무 숲과 함께 있는 해수욕장이에요.
힐링을 느끼며 걸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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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아는 남해를 소개해주세요"
동고동락 협동조합 이종수 이사장
저는 콩풀과 함께 동고동락 협동조합에서 이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종수입니다.
원래는 건설회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가 남해로 귀촌을 결심하게 되었고, 이주민으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정착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과정을 이겨낼 수 있었던 건, 협동조합의 이름처럼 지역 주민들과 ‘동고동락’하며 살아갔기 때문입니다.
마을 인구 증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게 바로 우리 협동조합의 출발점이자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앞으로도 저희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함께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해에 대해 제가 아는 만큼, 그리고 제가 사랑하게 된 만큼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장소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편백자연휴양림'과 '섬이정원'입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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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남해 "편백자연휴양림"
제가 남해를 처음 방문한 건 2012년이었습니다. 그때 ‘편백자연휴양림’에서 숙소를 예약해 묵게 되었는데요. 아침 일찍 산책을 나갔더니, 정말 상쾌한 공기와 함께 편백 향이 바람을 타고 올라와 코끝에 닿는 순간,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느낌이 너무 강렬하고 인상 깊어서, 이후로 자주 남해를 찾게 되었고, 결국 이곳에 살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죠.
image ⓒ 남해로ON, 흙기와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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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남해 "섬이정원"
처음 갔을 때는 지금처럼 포장도로도 없었는데, 그 정원이 민간이 직접 가꿨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혼자서 정원을 가꾸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감탄했어요. 무에서 유를 일궈낸다는 게 어떤 건지, 그 공간을 통해 깊이 느꼈습니다. 10년 넘는 시간 동안 정성스럽게 하나하나 만들어온 그 정원은, 지금도 제게 큰 영감을 주는 장소입니다.
image ⓒ 남해로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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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숙박 할인, 일출·일몰 명소, 그리고 남해의 맛집에 관한 질문들이 도착했습니다.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은 저희 재단 직원들이 직접 작성한 내용이니, 여행 계획 시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남해를 조금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이야기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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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숙박 할인 혜택에 대해 알고 싶어요!"
@bibianna40님 질문
남해의 공식 숙박 예약 플랫폼인 ‘낭만남해’를 검색해보세요. 플랫폼에서는 상시 할인 혜택은 물론, 시기별로 다양한 이벤트도 자주 열립니다. 사용자들 사이에선 “낭만남해 쿠폰 많이 뿌려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짜 이벤트가 많으니 시기를 잘 맞춰 예약하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남해로ON 주민증’을 발급받으면 가맹 숙소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혜택도 있으니 참고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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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일출이나 일몰이 아름다운 곳은 어디인가요?"
@minyoonha92님 질문
일출은 역시 보리암이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창선 추도도 조용하고 운치 있어요. 다랭이마을 역시 멋진 일출 장소로 사랑받고 있답니다. 새해가 되면 물건리 바닷가에서 삼삼오오 모여 일출을 맞이하는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일몰 명소로는 설리스카이워크, 고현면 이순신순국공원, 이동면 원천마을이 추천됩니다. 특히 이순신바다공원은 재단 직원들도 퇴근길에 바라볼 정도로 멋진 뷰를 자랑합니다. 수평선 끝에서 해가 붉게 물들며 지는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에요.
사실 남해는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어디에서든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곳입니다. 조금만 고개를 들어 주변을 바라보면, 누구나 자신만의 명소를 발견하게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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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joongjangpark님 질문
재두식당: 멸치쌈밥과 도토리묵은 꼭 드셔보세요. 멸치쌈밥은 먹다 보면 졸여진 국물이 나오는데, 이게 정말 별미입니다. 도토리묵은 직접 채취해서 만든 거라 고소하고 탱탱해요.
남해전복물회: 여름엔 시원한 물회, 겨울엔 진한 장어탕! 특히 국물이 정말 깊고 풍부합니다. 이 집 미역국도 별미예요.
화덕안: 매콤한 해장파스타가 유명해요. 얼큰한 국물 한입에 피로가 싹 풀리는 맛.
또한 그외 맛집으로는 삼동면 동천식당과 남해읍 동해식당의 김치찌개, 삼동면 우리식당의 갈치정식, 미조면 명이네식당의 멸치쌈밥도 인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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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행사 소식
① (4/12~4/13) 웰컴 투 파라다랑스 (바로가기)
④ (4/19) 남해 바래길 작은소풍 행사 (바로가기)
⑤ (3월 말, 4월 매주 토요일) 설천면 봄꽃 음악회 (바로가기)
남해로On 주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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